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5. 3. 2. 23:15

1.





방에다 놨을땐 햇빛이 부족해서 그런지 반도 개화를 하지 않았는데

베란다 비슷한 곳에 놨더니 이렇게 개화했다.

저 장소는 햇빛도 오랫동안 들어오고 낮밤 온도차도 크기 때문에 에케베리아를 보통 놓는 곳인데.

당선은 꽃을 피우는데 햇빛이 많이 필요한 모양이다.

연산홍을 비롯해서 코노피툼들은 방에 있어도 개화를 하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꽃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2.


날씨가 좋아 외출을 했다.

따뜻해서 내내 졸음이 쏟아졌다.

청해루에서 간짜장을 먹고 카페에서 카페모카를 마시고 홈플러스에 갔다.

마트는 아주 지긋지긋해서 기분이 영 별로였다.

하긴. 미세먼지가 많아서 수목원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갈곳이라곤 마트밖에 더 있어?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던걸로 기억이난다..


기름이며 고추장에 간장 콜라까지 무거운것들만 잔뜩 사서 들고 오는데 힘들었다.

도착하니 거의 4시였다.

이렇게 따뜻할 줄 알았으면 다육이들 밖에다 좀 내놓을걸 하고 후회했다.

내일은 비가 온다니까 날씨가 따뜻해도 내놔봤자 의미가 없겠지...



3.


지금도 살짝 지루하다.

잠자기 전엔 자기 싫다.

그래서 뭘 하긴 하는데 졸음떄문에 멍 해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

흑의 계약자 1화를 반쯤 보다가 멈춰놨다.

내일도 지루한 하루가 펼쳐지겠지...

비가 오니 어디 나가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하루종일 집에 처박혀 있을듯하다.

선인장도감 택배가 올테니까 그거나 기다리고 있어야지..


실은 오른손 집게손가락 손톱이 물건을 찾다가 부러지는 바람에 기타를 못 치고 있다.

너무 깊게 부러지는 바람에 피가 났다. 아프긴 무진장 아팠다.

지금은 아물고 서서히 손톱이 길어지는 중이지만, 어쨋든 이렇게 짧아가지곤 기타줄을 퉁겨봤자 소리가 재대로 나질 않는다.

아무 이유없이 부러지는 경우는 없지만 아무래도 손톱을 길게 유지해야 되는 마당이라 어떤 작업을 하다 부러지는 경우가 잦다.

아무래도 샤워를 한 직후가 가장 위험하다. 물에 불어 있어서 잘 부러진다.

프로 연주가들은 손톱연장술을 한달에 한번씩 한다는데

가격이 만만치않아 포기했다. 8만원이던가?...

저걸 하면 잘 부러지지도 않고 좋다던데... 손가락만 빨고 있다.


기타도 못 치니까 하는게 제한된다.

하는거라곤 트위치 방송이나 죽치면서 보고 앉아 있는거다.

방송이 없는날은 더 고역인데 요즘은 낮잠도 잘 안오는지라 정말정말 지루하다.

카페를 갈라쳐도 한잔에 5천원이나 하는 카페를 매일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전엔 인터넷 서핑과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엔 저 둘도 너무 재미가 없어서 하지 않는다.

어쩜 이리 지루한고 하니 우울증이 원래 그런 병이란다.

뭘 해도 지루하고 슬픈 병. 그게 우울증이랜다.

요즘은 약빨도 잘 안듣고 쉬 우울해지거나 지루해진다.

깊게 빠지지 않으려고 커피를 타거나 화초에 물을 주는 식으로 몸을 움직이는데 요즘엔 이런 행동도 약빨이 다 된듯 하다.

뭐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느낌이다.

새로운걸 하려니 귀찮고 했던걸 하려니 지겨운 난감한 상태.

그럴땐 그저 방에 있는 다육이랑 선인장 보면서 기분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