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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출 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0. 11. 2. 00:14
1.


휴대폰 사진이라 화질 엉망..

어제 생일인데도 우울증 작렬에 허전하였고, 무엇보다 월요일이 다가온다는 것에 대단히 강박적으로 허무한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
오후 2시쯤에 누나가 세이투 여화관 가자고 했는데.. 막상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는 하나도 없어서 안간다고 하고 컴퓨터나 만지작 대고 있었는데
엄마가 대전동물원 가자고 해서 간게 저 사진들이었다.

대전동물원 생겼지만 놀러간건 처음이었고,
동물원 간 것은 유치원 이후로 처음이니 거의 10년만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번 환승해야 했기에 - 박성효 ㅅㅂㅅㄲ - 동양백화점에서 내렸다.
마침 교보생명에서 환승해야 했고, 하루 전에 발견한 <드로잉의 정석>이라는 책을 사고 싶어서 계룡문구에 들렀는데 막상 미술코너를 이잡듯 찾아도 없었다.
빈손으로 허탈하게 나와 환승.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정거장을 세보니 갯수가 너무 많아 택시를 타려고 내렷는데 또 막상 택시가 오질 않았다.

그래서 근처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다른 버스를 탔다.

동물원에 도착해보니 거의 오후 5시가 다 되어갔는데 빠져나와 집에 가는 무리들이 너무 많아서 아 괜히왔나라는 생각이 들어 울적해졌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잠시, 나랑 비슷하게 놀러 올라가는 사람들도 꽤 됐다.

매표소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끊었다. 자유이용권이라고 해서 봤더니 그것도 자유이용권도 아니구만.. 그나마 야간이라 입장료가 더 싼걸로 위안..
주월드에 들어가서 난 홍금강을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오게 된 상황이라 길도 잘 몰라서
그냥 사파리에 들어갔다.
사파리 입장권도 왜이렇게 비싼거야.. 솔직히 보지 말자고 옥신각신 하다 그냥 들어갔는데
난 솔직히 울타리가 있어서 오래 볼 수 있는건줄 알았다.
그런데 버스로 이동하더라.. 그런데 버스조차도 좀 비좁고 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처음에 본 곰이 가장 귀여워서 인상깊었다.
내가 기대를 했던 코끼리는 한마리밖에 없었고, 다들 잠자러 우리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예전 유치원때 자연농원에서도 버스로 관람하긴 했지만, 버스 창틀 근처에 고기덩이를 매달고 가서 사자가 가까이서 뜯어먹고 그래서 상당히 가까이서 본 기억이 나는데
여긴 뭐 그런것도 없고, 곰돌이 건빵주는거 그거 하나밖에 없었다.
나머지 동물들은 세월아 내월아..

그냥 그런 체험(?)을 하고 플라워월드로 갔다.
꽃을 좋아해서 이건 꽤 기대했는데 막상 가니 국화 ㅎㅎ;
난 국화 별로 안 좋아한다.. 어렸을때 너무 지겹게 본 애라;;
공연장에서 공연도 하던데 자리가 없어서 서서보기 뭐해서 걍 지나치고
그래도 밤 조명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는 별로 재대로 찍히질 않았지만,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만 근처 음식점이 있었다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플라워월드에는 어딜 봐도 주린 배를 채울만한 음식점이 한군데도 없었다.
결국 끝까지 다 구경도 못하고 주린배를 채우러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했다.. 무지 아쉬웠다...


2.

이어서 어제 얘기.

빨리 해가 저물어서 시간이 늦은것 같았지만 버스를 탄 시각은 겨우 6시 45분이었다.
그대로 세이백화점 근처에서 내려서 6층 음식점에서 밥을 먹었다.
꽃게볶음밥을 먹었는데, 음식값이 참 부담되긴 했지만 맛있었다.
향도 좋았고 매콤하여 느끼하여 역한 맛도 없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는 시원하여 좋았다. 함께 나온 펄자스민차도 좋았다. 다만 그냥 물도 줬으면 ^^;

뒤이어 세이문구에서 드로잉의 정석 책을 발견하여 집어들고, 색연필 채색책도 샀다.

잔고를 보니 바닥을 드러내어 위험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잤다.
는 아니고...
홍차 마시고 명상했는데 막상 잠이 안와 정작 잔 시간은 무려 새벽 3시 반이었다. 기상시각이 오전7시였는데, 정말 피로해 죽는줄 알았다.


3.

오늘 점심은 밥과 더불어 아메리카노를 먹었는데 카페니즘이 엄청 심했다;
심박이 빠르다못해 가끔 흉통까지 생기던데 참 진짜 ㅋㅋ
뭔 심장병 걸린 줄 알았다.
엄마랑 외출했을때 아니면 밖에서 커피마시는건 좀 자제해야지...
밥이 좀 느끼해서 마셨을 뿐인데..

아 그리고 커피맛
완전 원두 탄내 나더라
얼마나 싸구려 원두를 썼는가, 원두 시궁창맛 가리려고 얼마나 태웠나
맛이 완전 석탄 물에 풀어놓은 맛이더라...

아무리 집에서 맛이 간 원두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도 이런맛은 안 나는데...


4.

근대미술책을 보다가 표현주의에 꽂혀서..
작가를 검색하는데 눈에 들어오는게 뭉크랑 클림트.
두 사람을 조사해봤는데 클림트랑은 별로 안 맞고 뭉크의 그림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뭉크에 관한 책을 사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봣는데 맘에 차는 책은 없는듯..

오랫만에 아마존에서 양서 좀 질러볼까...

그 전에 용돈을 받아야;;;


5.

유화도 배우고 싶지만 수채화도 배우고 싶다.
며칠전 나팔꽃 수채화를 보게 되었는데 색감 장난 아니더라..

돈이 문제지 뭐 ㅎㅎ

엄마한테 치매예방에도 좋고 노년에도 좋다고 그림 배우러 다니자고 꼬시고 있는데
돈 쓰는거 무섭다고 절레절레;;

그럼 내 색연필로 채색책 갖고 놀라고 해야지
그림에 친숙하게 만든 다음에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