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오늘도 썬코얘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0. 7. 13. 20:27
1.

첫날: 우리
둘째날: 선풍끼
셋째날: 내 어께
넷째날: 방 탐색과 더불어 거실, 부엌 진ㅋ출ㅋ

활동반경이 늘어난다.
좀 적응이 되서 방안 물건 이것저것을 물어뜯어본다.
특히 반짝이는걸 좋아해서 목걸이나 귀걸이 물어뜯는걸 좋아한다.


2.

주택이라 집 주위에 도둑고양이가 많은데
우리집에서 새 소리가 나니까 집 주위에서 벼르고 있다.
벼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주 때려 죽이고 싶다.
아까는 애기가 날라다니다 창가로 갔는데 갑자기 새끼 도둑고양이가 오더니 덤벼들었다.
애기는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바로 모기장 뒤에서 저 지랄을 하고 있길래 주먹으로 모기장을 때렸더니 도망갔다.
그 얼굴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주 찢어 발기고 싶다.
평소에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이런일을 겪고 나니 정말 끔찍하다.
하네스고 뭐고 병원을 제외하곤 절대로 외출을 해선 안 되겠다.

야옹이를 쫓아내고 데려오고, 놀랬을까봐 쓰다듬으며 해씨 하나르 주고 곁에 있어줬더니
안심이 되는지 얼마동안 부리를 갈며 옆에 있었다.


3.

수박은 안 먹으면서 부로콜로는 무척이나 좋아하는게 의외였다.
엄마가 1시간동안 담근 뒤 씻어서 주니까 무지 잘 먹고 수시로 가서 먹느다.
부로콜리에는 비타민도 있지만 칼슘도 많으니 영양불균형에서 한시름 놓았다.
보레이가루는 잘 안 먹던데, 만져보니 지나치게 딱딱했다.
가루로 된 건 잘 안 먹는다길래 굵은것을 샀더니 이렇다.
피쉬밀은 양념 뿌리듯이 넣어서 펠렛에 무쳤고, 메뚜기를 이번에는 잘라서 넣어놨다.


4.

환수시켰다.
환수하는 도중에도 자꾸 올라와서 심히 불편했다.

사건을 하나 말하자면, 신참이었던 구라미가 플래티를 무척이나 쪼아댔었다.
저 플래티는 디커어항에서 치료시켰을 정도로 애지중지 했었는데 
신경을 못 쓴 사이 시체가 되어버렸다. 더 정확히는 구라미가 그 시체마저도 다 뜯어먹고 가시만 남아있던데 정말 끔찍했다.

이 사건만 빼면 나머지들은 아주 잘 산다.

썬코 입양때문에 생각같아선 어항을 좀 정리하고 싶지만,
워낙에 애지중지 기른 애들이라 마음이 쉽게 가지 않는다.


5.

갑자기 중추성 무호흡증 증세가 심해졌다.
요 며칠새 재대로 자지 못했다.
그때 수면센터에서 검사했을땐는 증상이 심하진 않지만
원인을 알려면 뇌검사를 해야 한단다.
더 무서운 사실은 재대로된 치료법도 없고
중환자실에서 쓰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하는데 기계 하나에 800만원이나 한댔다.
그레서 그냥 왔던 기억이 있지만, 수면다원검사땐 솔직히 증상이 매우 약했다.
그 정도 증상이었으면 ''잘 잤다'에 속하는...

중추성 무호흡증으로 인해 심부전이 생기기 때문에 나는 너무 무섭다.
뉴스기사를 읽는데, 아직도 원인파악과 치료법을 재대로 모른댄다.

저주받은 네이탈 차트 그대로
병 같지도 않은 이상한 병으로 평생을 고생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