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회화는 영어든 일본어든 어려운 것 같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0. 9. 4. 13:30
1.

수업 바로 전날 급하게 신청한 중급 일본어회화.
일어과 2학년 전공과목이던데 그냥 신청했다. 수준도 하이고, 어제 보니까 중어과도 신청한 사람 있더라. 출석표에 내 과랑 이름 쓰니까 교수님이 음~ 하시던데
문어과 출신이 아니라 공과 출신이라 그러신건지 아니면 그냥 그러신건지 ㅎㅎ;

여하튼 교수님은 일본인으로 한 마흔에서 쉰 정도 된 아줌마인데
친절하고 부담이 없다. 다만 교과서가 없어서 그런지 참여를 재대로 못했다.

수준은 구 3~4급 왔다갔다 거리는 것으로 별로 어렵지도 않은 부분인데
말로 하려니까 재대로 안되더라. 긴장이 되서 어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교수님이 내 자리에 와서 교과서 없냐고 물었을때 주문 해놨습니다 라는 말을 하는데도
생각이 안나서 한 4초정도는 멍해있었던것 같았다.
어찌나 두근거리는지;;
영어 원어민 교수님은 몇번 봐서 좀 덜한데 일본인은 직접 얘기나눈게 거의 없다보니;;

N2를 준비한다는게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ㅡㅡ
역시 혼자서 미디어 보고 글 보고 공부하는거랑
실제 일본인이랑 살아있는(?) 공부를 하는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는것 같다.

다만 회화학원은 시간이 맞지도 않고 비싸긴 오라지게 비싸서 다닐 수가 없다.


2.

수초가게 박테리아의 위엄.
오늘 또 몸소 체험했다.

여과가 깨져서 테트라비트를 주면 붉게 물든다는 포스팅을 지난번에 했었는데
오늘 보니 완전히 제거되어 있었다.
물빛은 여과가 잡혀있는 그때 그 색이었다.
다른 박테리아제는 이렇게 안되던데 진짜 여기서 파는 박테리아는 정말 대단함을 넘어 위대한것 같다;;;
물론 예전 포스팅에선 또 구매한다 어쩐다 했지만
물 갈때마다 뿌리려니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고 했더니 처음 샀던 박테리아가 아직도 남아있다;

떨어지면 사야지.. 흠험험..


3.

어제 8시때 정신없이 졸리더니
주말이라 잠자는 게 아까워서 버텼더니 9시가 되니 졸린게 없어졌다.
늦은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10시 40분이 되어서 선긋기 연습이랑 정육면체 데생을 해 보았다.
처음에 했을때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고칠것도 눈에 들어온다.

뜬금없는 소리지만, 그나마 고칠게 눈에 들어온다는게 다행인거다.
존나 못 그렸는데 고칠것을 못 찾을때 그 답답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뭔가 상당히 좆같이 그렸는데 도대체 뭘 손대서 수정을 해야될지 몰랐을때.
그걸 느꼈을때가 중학생때 처음 미술 수업시간 데셍을 했을때의 일이었다.
미술 선생이란 양반은 내 엉터리 데생을 보고 인상을 찌뿌리며 C를 매겼을 뿐
어디서 무엇을 고쳐야 될지 전혀 언급하지도 않았다.
정말 살아오면서 '스승'이라고 느낀 분은 다섯손가락에도 꼽히지 않음을 실감한다..

손재주가 워낙 좋지 않고, 그림 그릴 시간도 사실 넉넉친 않다. 이것저것 하다보면 자정이 다 되거나, 초저녁이더라도 녹초가 되서 잠을 자야한다.
하지만 그저 취미니까 논다는 생각으로 하면 재미있다.
정육면체 데생을 학원 등록 단 하루만에 해버렸다는 미술천재의 글을 봤을땐 나름 주눅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ㅎㅎ


4.

매일 샤워를 함에 있어서 바디워셔를 매일 쓰니 몸이 건조해진더라.
몸이 건조해지다 못해 나중엔 커다란 종기가 생겨서 병원에 갔더니
비누 매일 써서 너무 건조해서 생긴거다라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요즘은 물샤워 이틀 워셔샤워 하루 이런식으로 하고 있다.
물샤워는 나름 좋게 느낀점이
일단 비누칠하는 시간이 없어서 디게 시원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비누칠하는 시간에도 온몸이 후끈거리고 땀이 구멍뚫린것처럼 나온다.
물샤워때는 그냥 물만 세게 틀어놓고 박박 문지르는거라 나는 기분이 좋다.

두번째로는 뜬금없지만 환경을 보호한다는 효과(?)가 비록 미미하겠지만 있다.
어디선가 환경운동가가 쓴 글에서
매일 물샤워만 해도 몸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실험을 해 봤고, 터무니 없음을 알았다;
3일 이상 물로만 씻으면 물기가 마르고 나서 바로 몸이 끈적인다;;;
4일째가 되면 기름이 제대로 제거가 안 되서 종기가 생긴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물로만 매일 씻는건 무리가 있는 것이다.

근데 솔직히 나도 물로만 씻어서 효과 봤음 좋겠다.
워셔로 몸 문지를때마다 아주 더워 죽겄다. 가을 겨울이라면 모를까.


5.

지금 생각났지만 나름 분석해보면

톰보우는 좀 미끌거리는 느낌
스테들러는 거친 느낌
파버카스텔은 그냥 슥슥 부드럽다.

갠적인 느낌은 톰보우가 가장 좋은데 떡지는게 문제; 떡지는거 싫어;;;

해서, 파버카스텔 4B도 샀음 좋겠다.
진한 톤은 4B로 쌓고, 중간 톤은 2B로 쌓으면 존나 편할듯 ㅋ0ㅋ
화방넷에서 지르긴 배송비 아까우므로
근처 제일화방 들르게 되면 사야지 ㅋ0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