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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악의 날이었다.
엄마는 종교활동으로 현충원간다면서 하루종일 외출이었고
난 할게 없어서 하루종일 질리도록 잠을 자며 보냈다.
너무 자서 몸이 아팠다.
약을 타러 가야되는데 병원도 가기 싫었고..
맛소니아 물도 주지 않았다.
엄마가 없으니 누나도 안온듯.
일어나서 점심을 먹으려다 마땅한 반찬도 없고 짜파게티는 싫어서 커피만 마셨다.
고작 낙으로 여기는게 맛있는 반찬을 먹는 정도 뿐이기 때문에 반찬투성이 심해진다.
일단 베이스로 그날 먹은 밥의 반찬이 맛있으면 기분이 양호하고 아니면 기분이 되게 나빠진다.
스트레스 받는?
빵도 다 먹어벼러셔 간식도 없고 돈도 없고 이래저래 힘들었다.
그나마 저녁때부터 기분이 좋아지는지라 다행이지만.
이래서 낮밤 바뀌는 생활을 좋아한다.
아직 낮밤이 바뀌진 않았지만 오늘 너무 자벼려서 문제.
2.
대기질이 무척 좋지 않아 공기청정기를 하루종일 돌렸다.
그래도 공기청정식물보단 효과가 떨어지는듯하다.
안쓰는 건너방엔 커다란 공기정화식물들이 방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들어가서 숨을 쉬어보면 확실히 공기의 질이 다름을 지각한다.
내방엔 작은 제라늄 몇개가 있다.
아마 이번주 금요일정도 되면 다육식물을 다 들여와야 되는지라 내 방은 꽉 차겠지만.
3.
오늘 우린 온두라스 커피는 맛이 좀 나았다.
알맞은 설탕량을 찾은것도 있지만 드립할때 좀 신경을 쓰고 두번 내렸더니 딱이었음.
여태 보리차 수준의 옅은 커피만 오래 마시다가 먹는지라 첫맛은 너무 진해 역겨웠지만
점차 먹을수록 상쾌한 산미와 더불어 향긋하고 맛이 좋았다.
이래서 coe 커피는 다르구나 싶다.
가격만 착하다면 따뜻한 커피를 마실만한 계절인 겨울 내내 사먹고 싶지만. 얘 너무 비싸다...
4.
밤9시경부터 거의 30분 내내 어떤 남자가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
멀리 있어서 소리가 작았지만, 저렇게 난리를 치는데 경찰을 안 부르다니 이상한 사람들 같다.
나 어렸을때 부자동네였던 이곳이 지금은 무분별한 러브호텔 허가와 더불어 거의 슬럼가가 되서
노인과 저소득층 그리고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칙칙하고 비위생적인 그런 동네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거의 정기적으로 술꾼과 노름하는 여자들의 싸움소리로 시끄럽다.
아까 난동을 부렸던 그 남자는 욕설을 내뱉으며 집에서 나오라고 쉴새없이 소리를 지르던데
그럴꺼면 대문이라도 부수던가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괜히 시끄럽게 나오라고 소리만 고래고래.
엄마는 이 집의 땅값이 곧 개발되어 오를거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디까지나 구도심지역이고 시장들의 의지나 정책을 보아할때 개발은 커녕 더 낙후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인구도 충분치 않으면서 신도심을 더 건설하려고 계획하고 있던데, 과연 그곳에 지어질 아파트에 들어갈 사람들은 어디서 구하려는 것인지.
구도심 활성화 한다면서 스카이라운지인가 뭔가 하는 되도 않는 멍청한 건축물에 세금이나 거하게 날려먹고, 이제는 틀지도 않는다.
도대체 저런 멍청한 구조물을 누가 계속 보러 온다고 건설을 한건지.
구도심을 활성화 한다면서 정작 그곳에 잘 있던 정부기관은 전부 신도심으로 옮겨버리는 이율배반 짓거리나 계속 하고 자빠졌고
그나마 계획세우던 LH는 진작에 망해버려서 계획 취소하고. 잘들 한다 잘들 해.
아무튼 이 집의 땅값은 더 이상 오를 확률이 없다. 진작에 옛날에 팔아 처분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