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 1. 4. 05:42

1.


점심때까지 깨어있다가 엄마가 등산 간다길래 하루종일 잤다.

일어난 시각이 저녁 다 되서였다.

저녁식사를 하고 누워있었다.

요즘 태어나서 가장 지독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가는것도 지긋지긋하고 그렇다고 누워있는것도 지긋지긋하다.

삶에 재미가 하나도 없고 하나같이 유치하고 시시하다.

미식가의 말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2.


후드를 켜지 않고 개란후라이를 하고 뒤이어 삼겹살을 구우니

공기청정기 불이 빨갛게 되어버렸다.

굽는 요리에서 미세먼지가 심하다더니, 빨간불은 왠만해선 보기 힘든데 말이지.

정말 밥 다먹고 나서도 한창 빨갛더니 한참을 지나서야 파란색으로 돌아왔다.

원래 공기청정기는 내 방에서만 쓰려고 샀는데 요즘은 부엌에 처박혀 있다.

요리 특성상 굽거나 볶는 요리, 심지어 김을 굽거나 나물같은걸 볶아도 금세 보라색이 되고

마늘을 까도 보라색이 된다.

미세먼지도 많고 바깥온도도 추우니까 환기를 잘 안하니 더 심한듯 하다.

부엌에서 요리를 할때는 무조건 후드를 켜고 공기청정기를 돌려야 한다.



3.


광당이 처음 구입했을때보다 키도 자라고 더욱 뚱뚱해져서 보고있기만 해도 뿌듯하다.

헤레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있다.


한창 탈피시기인데 빌로붐을 제외하곤 다른 코노들은 반응이 없다.

요즘 기온이 높다던데 그것때문인건지.

리톱스는 1월 하순은 되야 갈라지기 때문에 아직 반응이 없다지만.

마킨스플럼도 세레시아눔도 영 반응이 없다.

브루니움은 물을 먹고 한껏 뚱뚱해졌다.


하월시아들은 아직도 꽃대를 올리고 있다. 정말 느리다.

봄인줄 아는 에보니는 금새 꽃대를 높이 올리고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인데. 하월시아는 정말 정말 느린듯.


전기공사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번 겨울안에 비닐하우스에 다육 넣기는 그른것 같다.



4.


에씨르호사에 관심이 시들해지고 다시 육지거북이한테 관심이 가고 있다.

예전에 육지거북이랑 앵무새랑 뭐 기를까 하다가 앵무새를 산거였는데.

기른지 3년도 안되서 도둑맞고나니 이제 거북이가 떙긴다.

뽈뽈거리는 호스필드랑 등갑이 아름다운 별거북이랑 고민중이다.

마침 줄스에서 크리스마스 세일중이라, 별거북이랑 용품 이것저것 사면 40정도에 구입할 수 있을듯 하다.

마음같아선 에씨르호사도 별거북도 사고 싶은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