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 1. 13. 18:34

1.


줄스에서 포멕스장을 나중에 보내서 애 좀 먹었다.

별거북이랑 잡다한것들부터 고택으로 보내줬는데 거북이를 어디다 둬야지 하다가

비어디 기르던 유리장에 키친타올을 깔고 넣어줬다.

고택받기 한시간 전쯤 세팅해놓고 스팟을 틀어뒀는데 아무리 틀어도 온도가 오르질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어항은 위가 오픈되어 있으니까.

유다락에 가서 비닐을 하나 구해와서 대충 위에 덮었는데도 25도..

그래서 고택받고나서 100와트짜리 적외선 열등을 사왔다.


고택이 하필이면 저녁식사 시간이었던지라 밥도 못먹고 갔는데

무게는 안무거운데 부피가 크니까 정말 팔이 후들거리더라.

그걸 들고 이마트에 들어가서 애완용품점에서 세라믹 열등을 찾는데 없었다.

하는수 없이 적외선 열등을 찾았는데 100와트짜리 꼴랑 하나 남아있었다.

내 소켓에 100와트가 되나.. 소켓 터지지 않으려나.. 걱정 잔뜩하며..

상자가 너무 커서 처다보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더군다나 집에 가는 버스에서 내리는데 상자가 버스문에 걸려서 한바탕 쇼를 하고 ㅡㅡ;


집에 오자마자 해체.


거북이는 계속 잠만 자댔고

오히려 같이 온 개구리가 엑소테라장을 휘젓고 다녔다.

몸색깔은 하늘색이고 무척 활발한게 정말 귀여웠음.

거북이장에 적외선등을 켜놨는데 온도에 따라 켜졌다꺼졋다 한다.

그런데 이게 정말 짜증날 정도라 밤에 잠을 설쳤다. 



2.


어항에 별거북을 넣어놨는데 여러가지 조건이 안좋아서

습도유지가 힘들었다.

20분에 한번씩 분무를 해줘야 될 정도로 극악이었다.

한번 뿌리고 20분 지나서 체크해보면 습도 34% ㅡㅡ;

건조해지면 끝장인지라 인고의 시간을 기다리며..


오늘 포멕스장을 받았다.

2자짜리였는데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다.


바크와 티모시를 깔고 이것저것 세팅.

거북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물그릇에도 들어가고 고집스럽게 포멕스장 한곳을 발톱으로 긁어댔다.

그게 재밌나보다 ㅡ_ㅡ;

밥은 안 먹었다.

뉴런렙타일에서 산 건초펠렛이었는데..

밥을 빼서 냄새를 맡아보니 어째 사료냄새가 난다.

아무래도 100% 초식거북용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돈버렸네..


나는 부엌에 가서 애호박 청경채 돌나물을 씻어뒀다. 당분간 이거 먹여야 할듯..



3.


온즈카 난봉옥이 물러죽었다.

내 생각에 죽은 원인은 10월 중순에 맞은 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선인장을 기르려면 비닐하우스가 있어야 한다.

직광을 쐬야 하는데 위에 딱히 지붕같은게 없다보니

맞추지 말아야 할 비를 맞았다.

웃긴건 이 비는 일기예보에 안 나왔던 비다.

옥상에 선인장을 놓고 길렀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비 온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아침에 가면 옥상이 흥건히 젖은날이 왕왕 있었다.

워낙에 물을 적게 먹고 건조하게 자라야 될 선인장들. 게다가 10월부턴 단수를 해야 했는데..

건강한 애를 썩혀 버려서 기분이 영 말이 아니었다.

비때문이고 뭐고 온즈카 난봉옥이라던지 슈퍼투구같이 흰점이 빽빽한 애들은 정말 약한것 같다. 다시는 들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