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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두커피를 먹은지 벌써 11년차.
얼마 안된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됐다.
원두커피 맛이 궁금하길래 호기심에 사먹은게 계기가 되어서
그 뒤로 원두커피 열기가 불었지.
암튼 이놈의 커피를 먹다가 똑 떨어져서 이틀을 못 먹었는데
중독이 되었는지 생활하기 정말 힘들었다.
하긴 10년이 넘게 먹었으니 중독이 안되었으면 이상하겠지만
내가 왜 미처 중독되었다는것을 몰랐냐면 내성이 별로 안 심했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은 하루에 50잔을 마실 정도로 중독이 되었다고 하던데
난 많아봐야 하루 3잔이고 - 물론 한잔이 300미리가 넘긴 하지만 - 4잔이나 마시는 날은 없었기 때문이다.
먹는 량이 아무리 마셔도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튼.
참다 참다 있는원두 없는원두 닥닥 긁어모아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흐렸던 정신도 맑아지고 몸 여기저기 아픈곳도 사라지고.. 참나. 이게 무신 불로장생약도 아니고...ㅎㅎ
다행히도 쿠팡배송에서 원두를 배송해 준다길래 얼른 로켓배송으로 신청!
싸구려 에티오피아 시다모로 500그람 ㅎㅎ
난 커피없인 못산다~!!
2.
날씨가 하도 썩어서..
미세먼지랑 초미세먼지가 난리도 아니어서 하루종일 날씨가 구렷다.
엄청 흐리드만.
겁나서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물론 비닐하우스에도 안 가봤다.
오늘 에케베리아 동호회 전시회가 있엇는데. 손꼽아 기다렸는데.
결국 가지 않았다.
이런날씨는 쥐약이라.
하루종일 누워지냈다.
전시회 갔다가 카페전도사 가서 원두사고 빠바가서 빵 사오려고 했는데.
다 텄다.
하도 누워있었더니 허리와 발목이 시리고 아팠다.
무거운 몸뚱이를 이끌어 금복이 온욕을 시켜주는데
미처 온욕시키기도 전에 대빵만한 요산을 봤다.
날씨도 구리구리 궁상맞은데다
사실 난 에케베리아를 별로 안 좋아해서..
외국 전시회를 보면 대빵만한 아프리카식물들이 가득한데 한국은 그러질 못하니까.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아프리카 다육이 안된다면 선인장이라도 많았으면 하는데 그쪽 단체 특성상 선인장도 몇개 없었을것 같고 암튼 막상 당일이 되니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집에 있었다.
3.
그래도 브레비카울이 살아줘서 다행이다.
공간이 협소해서 겨울내내 탁자 밑에다 놔뒀었는데.
역시 나는 완전단수 시켜서 기르는게 잘 안죽는 비결같다.
겨울환경이 안좋아서 올해도 꽃을 보긴 힘들겠지만 이제 비닐하우스가 있으니 내년부턴 꽃을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