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4. 10. 25. 21:48

1.


뇌두환 사기가 싫어졌다.

뇌두환 자체가 싫어지기보단 해외물건의 위험성에 대해 불안해졌기때문.

기후가 달라서 적응시키기도 힘들고 아마 3개를 사면 전부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른사람 얘기도 그렇고 내 경험도 그렇고...

특히나 제뿌리 제품도 되게 많은듯하다. 난 접목이나 제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2.


금이 들어간건 다육이든 선인장이든 거들떠도 안 봤다.

이유는 단순히 별로 안 이쁘기 때문이었다.

정말 코딱지만한 금이 어색하게 들어간 선인장도 단순히 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나게 비싸게 팔고 있었다.

난 왜 금이 들어간걸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선인장은 돌기부분만 금이 들어가있어서 흡사 고름이 가득 찬 종기가 다글거리는 모습같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혐오스러웠다.


그런데 해왕환금을 보고 그 생각이 달라졌다.


금과 초록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해왕환금을 보니 정말 갖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름답다. 게다가 가격도 3만원정도로 다른 선인장보다 월등히 가격이 착하다.

딱히 금이 들어가지 않은 해왕환도 되게 이뻤다 ㅋㅋ

이런 금선인장이라면 구입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3.


선인장에게 햇빛을 많이 쬐게 해주려고 삽목상자에 가득 싣고 옥상으로 올라가 땅바닥에 놓고 있으니 도둑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동네에서 살던 앤데 일광욕을 하고 있었던듯하다.

고양이가 보인다고 딱히 해코지하진 않았지만 나는 도둑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피해를 좀 많이 봤기 때문이다.


혹시나 옥상에 되서 까치나 고양이가 망쳐놓지나 않을까 하루종일 걱정했는데

해가 지고 찾으러 가보니 멀쩡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밤에 날씨가 따뜻하면 그대로 두려고 했는데 날씨정보를 보니 9도였다.

10도까지 버티는 애가 있어서 이왕이면 다 내려오자 하고 삽목상자째로 들고 내려왔다.

옥상계단 경사가 가파른데다 삽목상자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내려오는데 장말 힘이 많이 들었다.

내일도 여기다 놓아야되나 싶었다.

가을이 성장기인데 마당에다 놓자니 감나무랑 석류나무때문에 채광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옥상에 올려놓는게 좋은데 올라가기도 내려오기도 참 힘들다.


원래 스케쥴대로라면 10월 말인 오늘 한번 더 물을 줘야 하지만

이제 곧 11월 겨울이고 괜히 물줬다가 물러죽지나 않을까 걱정되서 그대로 단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