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4. 12. 18. 13:29

1.


슈퍼투구에 문제가 생겼다.

단수기간에 한달에 한번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는데

예전엔 뿌리주변에 줬지만 이번에 몸체에 뿌려줬다.

그러자 다음날 몸체에 갈색 반점이 생겼다.

무른건 아니길래 그냥 별거 아니겠거니 했는데 어제 갑자기 몸체가 쭈그러들었다.

아무래도 죽을것 같다.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저런모양 보기도 힘들었는데 너무 속상하고 아까웠다.

고작 몸체에 스프레이 한번 한거가지고 저러다니..

다른 선인장 애들은 멀쩡한데..

다시는 몸체에 스프레이 하지 말아야지 ㅡㅡ;



2.


엘릭서 기타줄을 사왔다.

드래곤스킨이 없댄다.

엘릭서는 영 미끄러워서 손가락에 부담이 간다.

그리고 화원에 가서 시클라멘을 하나 사왔다.

기타줄을 갈고 한시간정도 기타를 쳤다.

오랫만에 치는거라 손톱도 길어서 짧게 잘랐고.. 굳은살도 다 사라져서 아팠다.

더 치고 싶었는데 오랫만에 치는거라 무리해봤자 좋은게 없으므로 그만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타를 연습한게 몇달 전인데, 그때 카제노 시를 치다가 무리를 너무 해 왼손가락끝이 칼로 찢어지듯이 아팠었다.

기타를 며칠 안치고도 찢어지듯이 아파서 오랫동안 치지 않다가 언제부턴가 기타를 놓았다.

그리고 겨울이 오고 방안이 너무 추워서 기타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난거다. 


기타소리.. 즉 음색은 먹먹하게 변해있었다.

오랫동안 안치면 기타 음색이 닫힌다더니 정말이었나보군.

맑은 음색의 엘릭서 줄인데도 막 갈았을때의 그런 음색조차 나질 않았다.

기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클라멘은 저면관수를 계속 하는 아이인지라

부엌에서 안 쓰는 밥그릇을 가져와 물을 담아 화분을 담가뒀다.

핑크색에 하얀색 투톤의 아이였다.

잎은 싱싱했다.

잘 자라길 바라야지

난 시클라멘만 사면 꼭 죽인다.

처음에는 위로 관수해주는 바람에 죽었고 두번째는 저면관수대 물을 체크하지 않아 굶어죽었다.

저때는 화분에 저면관수대가 달려있었는데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었다. 꼭 화분을 분리해서 봐야 했기에 신경 못 쓰고 죽었다.

이번엔 좀 오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꽃이 귀한 계절이라 그런지 쟤 하나만으로도 방안이 화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