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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상에 있는 선인장들에게 물을 줬다.
야차두는 새로운 붉은 가시를 내고 있는데 색상이 상당히 이쁘다.
무른것 같던 왕금호는 여전히 살아있는걸로 보아 무른게 아니라 근부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
요즘 다시 샤워하는 주기가 짧아졌다.
낮에 상당히 덥다.
우울증 약이 떨어져서 낮밤이 뒤바뀌었는데 낮에 잘때 너무 더워서 깨기도 한다.
저녁쯤 일어나면 온몸이 끈적거리고 꿉꿉하다.
언제쯤 더위가 가실까.. 벌써 10월인데.
확실히 나 어렸을때랑 비교하면 더워진 기간이 길어졌다.
다만 나는 이 현상을 온난화로 보지 않고 빙하기 주기로 보는 편이다.
3.
누나가 왔다.
누나 생일이라고 저녁에 무지개한정식에서 밥을 사줬다.
생각보다 맛은 없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가끔 외식을 하면 기분이 좋다.
밥을 먹고 금산 하늘물빛정원에 놀러갔다.
내려서 걸으려니 노래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저녁시간에 시끄럽게 뽕짝만 뽑아내는지라 난 정말 별로였는데
거기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기념품점에서 허브차를 사고 식물원을 돌았다.
말이 식물원이지 사실 형편없었다. 왜냐하면 전부 화원에서 파는 식물들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안에 가게도 있고 경치는 좋았지만, 다육식물 매니아인 나로서는 실망스러웠다.
더군다나 화분에 심겨있던 매창들은 전부 웃자라고 모습이 아주 가관이었다. 햇빛이 재대로 안 들어오는게 분명하다.
사진을 찍고 음료수를 주문한 다음 식물원 밖을 나와 공원을 좀 돌았다.
평범했을 풍경이 밤과 불빛에 의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좀 걷다가 차를타고 집으로 왓다.
누나는 늦었다면서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바로 가버렸다.
오다보니 펜션도 있던데 저기서 1박 하고 유유히 구경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