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 늦게 선인장 도감이 도착했다.
하루배송이랬지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아침에 파주에서 출발했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광역시별로 센터가 있어서 하루배송이 가능한걸로 아는지라 안올줄 알았는데..
택배아저씨가 갑자기 불쌍해졌다..
아무튼.
선인장 다육식물 원색도감이랬지만 거의 선인장이 있으므로 걍 선인장 도감이라고 부른다.
심심할때마다 틈틈히 보고 있다. 순서 없이.
갖고싶은 선인장들이 한가득이다.
2.
기어이 파테르소니가 꽃을 피우고야 말았다 ㅋㅋ
겨울인지라 내내 단수했는데 잎은 떨군채로 꽃대를 계속 올리고 있었다.
정말 거짓말 없이 수십개는 올렸는데, 대부분 말라 비틀어 죽고 쟤만 홀로 승리자가 되었다.
파테르소니의 꽃은 언제 봐도 하늘하늘 예쁘다.
이쁜짓을 하는데도 물을 못 주는 나를 용서하렴 (...)
그러고보니 물 줄 날도 머지 않았구나.
3월 말에 일제히 물을 줘야겠다.
3.
더욱 핀 연상홍.
얘만 혼자 봄 축제 중이다.
정말 화려하고, 사진에서는 표현이 재대로 안됐는데 제대로 진한 분홍색이다.
우울할떄 보면 기분을 달랠 수 있고, 기쁠때 보면 더욱 기분 좋아지는 연산홍이다.
한달을 넘게 피는 중이다.
4.
마지막 잎 몇장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는 브레비카울.
두장정도 노랗게 지고 있고 몇장은 파릇파릇.
새로 나오는듯한 자그마한 잎도 있다 -_-
그래. 니가 챔피언 먹어라..
얘도 4월부터 슬슬 물을 줘야지.
자글자글 정말 멋지구나.
5.
커피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고로 하루에 최소 3잔은 마시게 되었다.
우울증약보다 효과가 더 좋다. 다만 지속시간이 짧다.
즉 굵고 짧다.
뭐... 자기전에 먹어도 잠은 잘 잔다. 10시쯤 되면 눈이 뻑뻑해지면서 잠이 쏟아진다.
뭐 축복이라면 축복? 예전같았으면 몇번에 한번꼴로 잠을 설쳣는데..
마크 트웨인은 하루에 50잔을 마셨다고 한다.
카페인은 그렇다치고 그 엄청난 커피값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ㅡㅡ;
커피 타는것도 일이던데 하루종일 커피만 타다 하루 다 갔겠다.
실은, 커피전도사의 집에서 브라질 프리미엄을 샀는데 그게 너무 맛이 있어서 자꾸 먹기 시작했다.
설탕을 타면 초콜릿맛이 난다.
정말 깔끔하고 맛이 좋아서 앞으로 이것만 사다먹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