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컨디션이 안좋아서 누워서 쉬고있는데 뽀은아빠님의 카톡
드디어 마킨스플럼이 회복되서 팔 수 있다고 ㅋㅋ
거의 줄선지 1년? 작년 겨울에 빛깔이 너무 이뻐서 꽂혀가지고..
산다고 했는데 뿌리가 안내려서 안된다고 하셔가지고
수시로 여쭸더니 오늘에서야 살 수 있었다.
내 뒤로 3명이 줄서 있다던데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바늘귀'만한 마킨스플럼이 2개 있다고 하셨다.
부랴부랴 일단 결제를 하고.
점심밥을 먹고 쉬고 있는데 찾아갈지 갖다달라고 할지 정하지를 못했다.
가고는 싶은데 컨디션이 안좋아서 속이 메스꺼움 + 몸에 기운없음 + 여기저기 통증 + 식은땀.
근데 일요일까지 기다리기도 뭐하고 싸게 주신거라 영화로 돈쓰시게 하기 뭐해서 걍 가기로 함.
버스가 워낙에 빙빙 돌기 떄문에 가는내내 되게 힘들었다.
도착하니 사모님이 계셨고 손님이 한명 있었고
이리저리 구경하는데 코피아포아 라우이가..ㅎㅎ
코피아포아를 처음 알고나서 그렇게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는데 나오지는 않고 이베이에는 잔뜩 있었지만 접목인지 실생인지 믿을수가 없었던 라우이. 대군생을 이루면 정말 멋진 아이. 작년엔 10만원이었는데 지금 풀린게 45000원인가?
아무튼 이것도 사기로..ㅎㅎ
들고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학생들까지 학교가 끝나가지고 버스가 미어터졌다.
집에 다 오니 어둑어둑 밤이었다.
그렇게 앓고 속을 썩혔던 마킨스플럼. 12만원에 데려오긴 했지만 다른곳에선 예전가격인 15만에서 더 올라 17만원 20만원까지 하는걸 봤다.
쌍두는 38만원정도 하던데..ㅎㄷㄷ
형광등 밑에서 찍어서 정말 미워보이는데 얘는 짱짱한 햇빛 아래에서 보면 그렇게 말간 빨간색일수가 없을정도로 정말 이쁘다.
코피아포아 라우이. 신천지농원 실생개체다.
저 빨간색은 새로 나오는 선인장 얼굴이란다.
2.
귀갑목단 고질라가 오긴 했는데 뽑혀서 왔다.
귀갑목단은 왠만하면 뽑는것도 분갈이하는것도 안하는게 좋은데..쩝..
암튼 뽑혀왔으니 며칠 뒀다가 심어야지.
아직 덜 자라서 포스가 별로다. 6~7센치로 기르기 안전한 사이즈다.
그 미만은 기르기도 어렵고 쉬 죽는다고 한다.
사실 귀갑목단이랑 고질라랑 어린개체의 모습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얘가 고질라인지 그냥 귀가목단인지 신뢰할 수가 없다. 그저 자랄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해야되나..
1년에 0.5미리씩 자라야 하고 15센치까지 자란다니 16년은 지나야 알 수 있으려나 ㅎㅎ
3.
비닐하우스의 기초석을 세워야 하는데 개당 무개가 50킬로그램이나 한단다.
옥상까지 올리는건 이삿짐센터 짐꾼아저씨들 시키기로 했다는데
옥상에서 배치하는건 집에서 해야한단다.
난 저런것까지 비닐하우스 시공측에서 다 해주는줄 알았는데 안그런가보다.
걍 내가 알아본곳에서 했으면 기초석을 세울필요도 없고 하우스 짓는건 다 해주는데.
물론 그곳은 난방까지는 시공 안해주겠지만 난방이야 다른 노가다 아저씨 구하면 되는건데.
암튼 그걸 위해서 친척형한테 도움을 받기로 했단다. 물론 나도 일해야 된다 -_- 아 신경쓰여..
비닐하우스를 세우면 아무래도 더 나을것이다.
겨울에 저온에 노출되지 않아 꽃을 피우지 않던 아이들은 꽃을 피울 것이고
강광이 필요했지만 감나무에 의해 햇빛이 많이 가려져 좋지 않았던 페로칵투스나 고룡환같은 애들은 새가시를 더 많이 내겠지.
다만 관리가 더 쉬워지냐면 그건 아닌듯.
온도 신경써야지 보온해야지 비닐하우스 정비해야지 차광해야지 일거리는 더 는다.
내가 식물들을 모으는 이유는 소유욕도 있겠지만
얘들에게서 얻는 위로감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기분이 너무 울적할때 밖에 나가서 내가 기르는 애들을 쓰윽 훑어보면
남들에게서 받은 부담스러운 건성칭찬을 듣는것보다 수백배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건 길러본 사람만 아는 기쁨이다.
4.
오늘은 하루종일 잤다.
지저분하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것도 이유겠지만
어제 뽀은이네집에 가느라 축난 컨디션 때문이기도 하다.
아침점심식사도 않고 내리 잠...
음.. 배고픈건 모르겠는데 깊게 자진 못한것 같다. 아무래도 낮이니까.
슬비라디오를 켜고 잤는데 왠지 모르게 중학교때의 그 벅찬 기분이 희미하게나마 느껴졌다.
코피아포아 라우이와 마킨스플럼을 밖에 내다놓고..
다시 잠..
비를 맞는 바람에 되게 짜증났음.
엄마는 성당에 갔다가
여행용품을 사러 외출을 하고 거의 저녁때 집에 왔다.
다다음주에 태국여행을 가는지라 여행가방이랑 여행모자랑 빽이랑 수영복을 산 모양.
멀게만 느껴졌던 태국여행날짜가 바로 코앞이라 슬슬 바빠진모양.
다음주엔 김장도 해야 된다던데.
이제 물건도 슬슬 챙겨야 되고 환전도 해야 된다던데.
뭐 나는 당사자는 아니니 딱히 느껴지는건 없다. 다만 5일이나 되는 시간을 엄마없이 외롭게 보내야 되니까 깝깝함.
5.
습하고 어둑어둑한 나날이 계속되는 바람에 물주기도 겁이 난다.
뽀은아빠님 말씀에 따르면 이때 물이 고이면 잿빛곰팡이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단다.
하우스가 습해서 낮에도 선풍기를 틀어놓으신다고.
안그래도 오늘 쿠마도리랑 픽타들 그리고 다육이들 물줘야 됐는데. 일단 하루 미루는걸로..
맑은날까지 기다렸다가 줄지 저면관수를 할지 고민중이다.
하루이틀 비내릴때는 위로 그냥 부어줘도 별 탈이 없었는데.
이렇게 며칠째 날씨가 개차반이면 장마와 다를바 없으니 본능적으로 물주기를 조심하게 된다.
밖은 습도가 98%에 육박하고 픽타가 있는 방이라고 해도 85%나 되기 때문에
곰팡이병이든 물러죽든 아무튼 뭐 안좋기 딱 좋은 상황.
난 다육식물이 기르기 쉽다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
조건맞추기도 지랄맞고 물 한번 잘못 주면 훅가고 여름땐 아무짓도 안해도 죽어버리고.
차라리 관엽이 기르기 쉽지.. 다만 관엽도 지 멋대로 죽어버리는 애가 있긴 하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