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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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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물을 사는데는 부담이 별로 없다.

관엽도 아니고 선인장 다육쪽이라면 방치해서 기르는 편이고

물줄때나 가끔씩 살펴보면 되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필요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가끔씩 분갈이나 재때 해주면 되는거고

오히려 물을 많이 주면 쉬 죽기 때문에 자주 주지도 않는다.

식물을 기르는 재미는 꽃을 보여주거나 몸체에서 심상화를 자극함에서 오는 기쁨이다.

희귀한걸 가지고 있다는 소유욕 또한 만족시켜준다.


하지만 동물을 사는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요즘 외로움 고독감이 한층 심해지면서 우울감이 극도로 강해졌는데

강아지라도 사고싶어서 대단히 괴로워 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은 정말 많은 고려사항을 따져서 구입해야 한다.

단돈 만원짜리 햄스터라 하더라도 함부로 구매할 수는 없다.

식물과 다르게 삼시세끼 재대로 챙겨먹여야 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산책같은 것을 정기적으로 시켜서 소모시켜줘야 하고

말썽도 부린다.

특히 강아지같은 경우는 의료비 지출이 생각보다 상당해서 대단히 부담스럽다.

앵무새 같은것들은 아침저녁으로 비명을 지르는데 딱히 이유가 있는것은 아니고

일출과 일몰때 비명을 지르는게 그들 본능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시끄럽기 때문에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청금강이나 유황같은 대형앵무라면 그 소음이 상상을 초월하므로 실제로 기르다가 정신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파양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비싼 장난감도 3일 갖고놀면 오래 가지고 논 것이고 대부분은 그 큰 부리로 완전히 망가뜨려 놓는다. 장난감 비용도 상당하다.


그런데 난 사람은 죽어도 싫다.

차라리 고독해서 말라 비틀어 죽는 미라신세가 된다고 해도 사람은 싫다.



2.


보일러도 빵빵하게 틀어놓고 치킨도 먹었다.

치킨을 먹었더니 기분이 좀 진정이 됐다.

평소같으면 보일러도 좀 아껴서 트는데 요즘 기온도 많이 내려갔고 우울감에는 추위와 더위가 쥐약이기에 보일러를 더 틀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연극을 보러가자니 맨 사랑타령 아니면 유치한 코믹물뿐이고.

딱히 보고싶은 클래식 공연도 없고. 

영화도 그렇고.

아참, 어린왕자는 취소했다. 피곤해서 못갈것 같아서 아침쯤에 취소했는데 정말로 잠이 쏟아져서 상영시간 한참 후에 깼다. 취소하길 잘햇지..

갈만한곳도 없고 해서 집에서 내리 잠을 자는 중이다.

하루 13시간 이상을 잠으로 쓰는듯 한데 너무 자서 몸 구석구석이 몸살난듯 아팠다.

오늘 방문한다던 공기청정기 방문도 엄마보고 맞으라 했고

치킨배달온것도 엄마시켰고

원래는 내가 다 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바닥이라 아무것도 재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예전처럼 가족한테 신경질부리거나 화를 내진 않는다. 오히려 안좋더라 여러모로.


그렇다고 대학교 다녔던때가 좋았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한시간을 넘게 가는 스쿨버스 안에서 수도없이 공황발작과 미주신경실신을 일으키며 고생했던 생각을 하면 그 괴로움은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다르지가 않다.

우울증에 걸려 히스테리를 부리던 교수를 생각하면 지금도 신물이 난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지.

나는 딱히 행복했던때가 별로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학교시험에서 1등했다고 제과점에서 빵을 사줬던 기억이 난다.

난 내가 1등한줄도 몰랐는데 같은반 애들이 내가 1등을 했다고 했단다. 난 모른다.

집이라곤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제과점에서 빵을 잔뜩 사주는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1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촌지를 좋아하던 선생에게는 칭찬 한마디 들은 기억이 없고 이냥저냥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2학년때도 촌지받은 학생만 편애하고 공부를 잘했던 나에겐 진짜 별것도 없었다. 역겨운 여선생으로 기억한다.

3학년때는 체육 남선생이었는데 이 선생은 편애조차도 없었던 싸이코로 기억한다. 그 미친놈이 아직까지 내 모교에서 체육선생질을 하고 있던데, 요즘같이 체벌에 민감한 시기에 어떻게 애들을 다룰지 상상조차 안된다.

4학년 선생은 엄마가 촌지를 열심히 줫기에 나를 편애하고 예뻐했던 선생이다.

5학년 선생은 늙은 남자였는데 그나마 괜찮았던 부류.

6학년 선생은 별로 기억 안난다. 장학사 온다고 그 추운날 며칠전부터 실내화도 못신게 하면서 몇시간이고 복도를 걷게 했던 미친년 짓거리가 생각난다. 요즘 그랬으면 매장당했다.


중학생때부터 지속적인 집안의 아동폭력으로 인해 신경쇠약이 왔고 급기야 공황발작이 밥먹듯이 찾아왔다.

그나마 유지하던 성적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개차반이 났고 당연히 수능성적도 좋지 못했다.

차라리 반항하고 박박 우겨서라도 내 좋아하는 음악을 했어야 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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