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케아 에듈리스를 주문했다.
몇년전엔 엄청난 괴근의 에듈리스가 많았는데, 재고가 들어오지 않는지 새끼 에듈리스들 일색이었다.
이베이에는 150달러 주면 제법 괴근의 30~40년짜리 에듈리스를 살 수 있는데
일시불이라 부담되는데다 오는도중 얼어죽을수도 있고 통관도 골치아프고
한극 적응하다 죽을수도 있으므로 패스.
하여 높이 7센치짜리 작은놈으로 샀는데 얘도 16만원이나 한다.
괴근으로 자라려면 상당히 많은 세월이 필요할듯..
몸체를 감상하는 애로 꽃은 정말 보잘것없다고 한다.
2.
나는 사실 우울증 환자가 왜 자살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약을 먹으면 견딜만하고, 이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겠거니 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약을 15년간을 먹어보고 지옥에 떨어지고 나서는 나도 자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외출은 커녕 그냥 지내기도 너무나도 지루하고 우울하고 괴롭고 힘이 든다.
예전에는 1주에 두세번 외출을 하고 집에 오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서서히 사는게 지루하고 허망해지고부터 뭔가 삶이 갉아먹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점점 커져갔다.
때문에 정신과 가서도 의사한테 이래저래하다 얘기를 했는데
의사놈은 듣기만 하지 구체적으로 치료법을 다양화하거나 강화하지도 않고
약을 늘리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했다.
지루하고 심심하고 사는게 재미없는 감각이 점차 커지더니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되고 말았다.
이제는 외출하는것 자체도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었고
외출하고 집에 와서도 나쁜 기분이 하난도 나아지지 않았다.
외출하는것도 지쳐서 이젠 어디에도 나가지 않을 생각이다. 꼭 필요한 약타는거나
내후년에 나올 민방위 훈련같은거나 가고 안나가게 될듯 하다.
화낼힘도 없어서 가족들한테 화도 안낸다.
내 상태가 이러이러하다고 화 내봤자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어짜피 화 내서 뭔가 해줄 사람들이었다면 진즉에 해줬겠지. 이젠 방법이 없다.
가장 원하는건 디그니타스 병원이지만 시간도 오래걸리고 가격도 비싸서 안될듯.
암튼 살기 싫다.
3.
조카가 싫다.
난 애새끼가 싫고 친척이 싫다. 차라리 완전 남남이 편하다.
아 하긴 남남이라고 해도 애새끼는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