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세먼지도 강하고 공기도 쌀쌀하길래 환기를 게을리 했더니 다육이들이 픽픽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다육이가 여태껏 잘 안죽고 살아와서 그런지 요번 겨울은 긴장을 하지 않고 너무 게을러있었다.
더불어 환기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깨달은 해이기도 하다.
다육이들도 그렇지만 선인장들 중에서도 특히 '정체된 공기'에 계속 노출될 경우 썩어 문드러진다는 글을 봤다.
무서운점이라면 선인장들은 가격도 더 비싸고 반응도 서서히 진행되는지라 모르고 놔뒀다가 갑자기 물러서들 저세상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더라.
이대로는 안되겠어서 일단 공기순환에 좋지 않게 배치된 선인장들을 모조리 끄집어내고 밑에 화분받침을 놓았다.
할아버지 브레비카울도 꺼내서 침대 보조다이 위에 놓았다.
브레비카울을 살피는데 안 좋아보이는 부위가 있기에 급긴장.
손으로 살살 눌러보니 딱딱하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서 옛날사진을 봤더니 그냥 흉터였다. 물러죽나 싶어 너무 긴장해서 물을 다섯컵이나 들이켰다.
다음.
다락방으로 올라가 안 쓰는 공기순환기를 꺼내와서 방 가운데에 천장을 향해 3단으로 바람을 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방 구석구석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원래 진작에 이래놨어야 했는데 비닐하우스 금방 짓는 줄 알고 안일하게 있다가 불쌍한 다육이들만 후두둑 죽어나갔다..ㅠ.ㅠ
돈도 돈이지만 귀하기도 귀해서 잘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너무 아깝다.
2.
전기공사는 끝났고 이제 다이만 들여오면은 된다.
라디에이터는 2단짜린데 1단이 1200 2단이 1800와트다. 그리고 따로 달려있는 온풍기는 700와트인가..
생각보다 와트수가 쎼서 놀랬다.
아마 1단만 틀고 온풍기 틀지 싶다.
더불어 라이에이터 고장 대비로 열전구를 달기로 했다.
다만 불만인게 계약전기 용량인데 겨우 3kw란다.
그리고 보온덮게 도르래는 꼬이기는 왜케 잘 꼬여. 난 천천히 한다고 걷어놨는데 재대로 꼬여가지고 하우스 업자 불러야된다고 ㅡㅡ
차라리 손으로 덮는 보온덮게 씌웠다 겉었다 하는게 훨씬 나을것 같다.
다이는 앵글로 짜 맞추기로 했는데 무게를 몇이나 견디려나 모르겠다.
가장 무거운게 브레비카울 화분인데 10키로 정도 될거 같은데..
이제부턴 선인장과 아프리카 다육 위주로 모을거라 무게를 많이 지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같아선 뽀은이네집에서 쓰는 그런 나무 다이를 쓰고 싶은데 겉으로 보기에도 되게 비싸 보인다.
사장님은 플라스틱 다이 권하시는데 지탱무게를 믿을수가 없고..
3.
망할놈의 거북이.
요산은 왜케 안 싸는 거야.
온욕을 해도 안싸고 물그릇에도 똥만 동동 떠있고 요산은 없고
처먹는걸 안처먹느냐면 그것도 아님. 아침 점심 저녁 3끼니 꼬박꼬박 챙겨처먹음.
금복아, 몸은 괜찮은거니? 물을수도 없고
병원에 가자니 신뢰를 할 수가 없다. 난 동물병원 신뢰 잘 못한다.
그래도 모르니 돈 들어오면 검진가볼까.. 안그래도 요번달 초에 가려다
온욕하니 요산을 있는대로 질러놨고 밥도 잘 먹고 날씨도 너무 춤고 해서 안 갔지 ㅇㅇ
슬슬 거북이 돌보는게 지겨워지고 있지만 내가 아니면 죽어버리는지라 꾹꾹 참고 돌보는 중이다.
그래도 놀라달라고 앵기거나 간식달라고 보채는게 없어서 다행이지.
다만 아직까지도 너무 겁을 내는지라 짜증이 입빠이 나고 있다.
4.
틸레코돈에 꽂혔다 +_+
만물상과 왈리치가 이쁘다.
군란은 별루다 -_-
아쉬운거라면 구글에서 검색하면 멋있는게 잔뜩인데
막상 한국에서 파는걸 보면 좀 부족한 느낌이 강하다.
그런 멋진건 들여와도 가격이 비싸서 잘 안팔려서 그런가보다.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이나 자라는데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난 관상가치가 어느정도 있는 개체를 원한다.
쥐콩만한건 왠만하면 사절이고 씨를 발아시켜서 기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꼬맹이들을 사는 이유는 1)특별히 멋진모습을 하고 있어서 관상가치가 어느정도 있거나
2)돈이 없어서 큰건 못사서 소유욕을 다스릴때 뿐이다. 물론 1번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나머지 꼬맹이들은 서비스로 받은 것들이다.
돈도 없는 주제에 이러는건 주제넘는 짓이지만, 힐링을 하려고 사는 식물인데 쥐콩만한걸로 20년 30년을 길러야 되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다.
그런점에 잇어서 비단선인장은 참 좋은 가게다.
원산지구 태평환도 싸고 원산지구 목단들도 저렴하다.
물론 카드가 안되는것 같아서 태평환밖엔 못 샀지만 -_-
가격만 놓고 본다면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품성도 뛰어나다.
사장님도 친절하신데, 거기다가 싸이트까지 하나 맹그셔서 정보를 정리하신걸 보면 상당히 박학다식하신듯 하다.
세원선인장도, 꼬맹이들 뿐이지만 다른 가게의 꼬맹이들에 비해서 가격도 대단히 저렴하다.
참 좋은 곳들이다.
5.
오랫만에 외출.
은행에 들렀다가..
오랫만에 계룡문구 근처 카페에 들렀다.
화이트모카를 주문했는데 맛이 없었다 -_-
사장 아줌마는 친절햇는데, 시럽이 덜 들어간건지.. 달지도 않고 마구 쓴것도 아니고..
전에 방문했을땐 여름이었는데, 그때 젊은 아가씨가 있었고 아이스 카페모카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또 와야지~ 했는데..
아이스 시켰는데 핫으로 주시고 -_-
원도 200그램을 주문했는데 원두를 파는곳은 아닌지 비닐봉다리에 주셨다 하하
로스팅을 보니 프렌치 로스팅이었는데, 기름이 자글자글~
프렌치는 처음 먹어보는듯.
집에서 모카포트에 내려서 카페라떼를 해 먹으니 약간 탄내와 함께 진한 맛이 올라오는데 나름 괜찮았음.
카페를 나와 천원샵에서 샤워타올 3장을 사고
코스트코에 가려고 했는데
지하상가 사람들의 수를 보아하니 코스트코에도 사람들이 엄청 바글댈거 같아서 포기하고 집으로 왔다.
정말 짧은 외출이었다.